북한산(입술바위 - 족두리바위)
2016. 9. 20(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북한산은 도처 기암들이다.
우이동 쪽 무당골에는 입술바위가 숨어 있다.
2013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닮은꼴 콘테스트' 최우수상 작품의 실물이라고 한다.
우이동 - 용암문초소 - 김상궁바위 - 입술바위 - 족두리봉 - 백운산장 - 하루재 - 영봉 - 우이동(9.2km)
도선사 왼편 모퉁이 '용암문지킴터'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金尙宮淨光花之舍利塔 同治癸酉十月 日立"
나이 들어 왕궁에서 나와, 사찰에서 여생을 마친 궁녀의 사리함 바위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상궁들은 나이가 들어 죽을 때가 가까와지면 궁에서 사가로 나와야 했다.
돌아갈 곳이 없었던 김상궁은 이 도선사에서 노후를 보내며 '정광화'라는 법명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同治'는 청나라 연호로 1862~1874년 사이라고 한다.
이 시기의 '癸酉'는 1873년. 그러면 '동치계유'는 고종10년(1873)에 해당한다.
143년 전 기록이다.
김상궁바위에서 비법정탐방로를 찝질한 기분으로 10분 쯤 올라온 지점이다.
음기가 서리고 기분이 유쾌하지 못하다.
사람이 다녔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계곡 길을 따라 오른다.
나무가지 사이로 갑자기 나타난 입술.
높이 5m 정도의 암벽 윗부분에 두툼하게 튀어나온 입술이 영락없는 여인의 요염함이다.
이보다 더 리얼할 수 없다. 매혹적 마릴린 먼로의 입술이다.
사람들의 손을 피할 수 있는 높이에서 입술을 내밀고 있다.
주변의 산딸나무 열매도 익어가고 있다.
족두리바위로 오르면 먼저 인수봉과 백운대의 두 거대 암봉이 압도한다.
도봉산에 '에덴'이라면 북한산에는 '족두라바위'이다.
족두리봉 두 개의 바위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은 두 개의 바위를 '신랑'과 '신부바위'라 부른다.
오밀조밀한 이 바위는 '신부바위'..
'신랑바위'..
만경대 암능과 코끼리바위. 북한산 10대 경관의 하나이다.
삼각산 3봉 중 만경대(萬鏡臺·801m)와 백운대(白雲臺, 836.5m)
삼각산 3봉 중 백운대(白雲臺, 836.5m)와 인수봉(人壽峰, 810.5m)
북한산 10대 경관의 하나인 만경대 암릉과 용암봉
저 앞을 가로지르는 8부능선에 낭만길이 있다는데, 역시 비탐길..
상장능선과 그 너머 도봉산
백운산장으로 내려왔다.
'백운의 혼' 1950. 6. 28 이곳 백운암을 거쳐 후퇴하던 장교와 사병이 서울이 함락된 사실을 알고 둘은 이곳에서 자결하였다. 그들의 우국충정을 기린 비이다.
백운산장 마당에서 족두리봉을 바라본다.
하산길
영봉
하루재
영봉 오름길도 계단이 설치되었다.
영봉 정상
인수봉의 모습은 영봉에서 보는 것이 가장 좋다. '북한산10대경관' 중 3번 째이기도 하다.
인수봉을 동쪽에서 보면 어린애를 업은 모습이라고 한다.
수락과 불암산
육모정지킴터로 하산하였다.
9.2km의 거리를 6시간 가까이 유유자적
15년 한결같이 우이동에서 최고의 삼겹살을 제공해왔다는 '새미가왕소금구이'이서
맛있는 뒤풀이로 올해 79번 째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 등산 > 대중교통 산행 서울•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봉산(동원동-궁내동)/분당 - 인조의 태가 묻혀있는 산 (0) | 2016.09.22 |
---|---|
청계산 [대공원 - 과천매봉] (0) | 2016.09.21 |
도봉산 [ 안말 - Y계곡 - 도봉산역] (0) | 2016.09.16 |
수락산 [개울골능선] (0) | 2016.09.13 |
관악산 [간촌약수 - 서울대] (0) | 2016.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