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봉(858.8m)-옥녀봉(417m)
2014. 9. 23(화)
혼자
연인산 장수능선 줄기의 남쪽에 솟아 있는 봉우리이다. 바위 하나 없는 육산이다.
주민들은 '구나무산'이라 부른다. 구나무는 굴참나무의 이 지방 방언이다. 1999 가평군은 이 산 이름을 '노적봉(露積峰)'으로 바꾸었다. 마장리에서 바라보면 노적가리를 쌓아올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한다.
흔한 이름 '노적봉'은 그 수효가 늘었고 아름다운 순우리말 산 이름이 또 하나 사라져 버렸다.
산행은 백둔리 입구 대원사나 용추계곡 조옥동에서 오른다. 어느 곳이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비교적 수월하여 하루 등산코스로 안성마춤이다.
백둔리에서 산행을 시작할 생각으로 가평역에서 터미널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바로 용추계곡 행 버스가 들어왔다. 사흘 전(9. 20)에 가평시내버스시간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 주요 산행지로 가는 버스는 모두 가평역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오늘 산행코스를 변경하여 조옥동에서 오르기로 하였다.
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되는 전형적인 가을날씨이다. 9월도 중순을 넘겼으니 능선은 어느덧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였다. 무르익은 벼는 황금빛으로 골짜기 가득 풍년을 이루고 있었다.
(용추계곡)조옥동 - 옥녀봉 - 구나무산(노적봉) - 백둔교(8.8km)
[갈 때] 상봉역 경춘선 08:16 - 가평역 09:12//용추계곡 행 버스 환승 09:20 - 조옥동 09:40
[올 때] 백둔리입구 백둔교 14:40 티코트럭 편승 - 가평터미널 15:10//가평역 행 버스 15:15 - 가평역//
경춘선 15:21 - 상봉역 16:18
조옥동. 가평역에서 조옥동까지 약 20분 소요되었다.
조옥동 버스정류장에서 300여m 올라오면 산행 들머리이다.
(옥녀봉 → 1.4km 노적봉 → 4.4km)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옥녀봉 정상은 군사용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옥녀봉'은 우리나라 산봉우리 이름 중 가장 흔한 이름에 속한다. 전국에 95개나 된다고 한다. '국사봉'이 많다고 하지만 國師·國士·國事·國思 등을 포함한 것임을 감안하면 '옥녀봉'이 단연 첫째이다.
험하지 않고 봉우리가 밋밋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 여인의 쪽진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옥녀봉이다. 풍수지리에서 둥그런 봉우리는 좋은 기운이 뭉쳐 있어서 지역을 지켜준다고 풀이한다.
서쪽 칼봉 방향
옥녀봉에서의 조망은 사통팔방 거침이 없다. 실로 일망무제이다.
북쪽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구나무산인 모양이다.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
'구나무산' 이름이 잊혀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옛이름을 병기한 예쁜 이름표를 걸어 놓아있다.
정상은 뾰족 봉우리가 아니라 2~30m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름에 걸맞게 굴참나무들이 많다.
대원사로 내려왔다.
대원사에서 백둔교 너머로 보이는 수덕산. 화악산에서 내려온 산줄기이다.
대원사 대웅전 앞 등산로 팻말
대원사입구
백둔리입구, 백둔교
13:30부터 한 시간을 기다려도 지나가는 버스는 하나 없다. 마침 가평 시내로 가던 젊은 청년의 티코트럭이 태워주었다. 아침에도 버스시간이 제대로 맞더니 운이 좋은 날이었다.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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