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적고개-우월삼거리 임도
2013. 6. 28(금)
혼자
가본 적이 없는 산을 등산할 때 가장 큰 애로는 들머리 찾기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듯이 등산에서의 성패는 진입로를 제대로 찾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진입로를 제대로 찾으면 절반은 성공이지만, 실수하거나 실패하였다면 그날의 등산은 엉망이 되고 만다. 오늘의 등산이 그러했다.
강원도와 경기도의 도계 '몽가북계'를 종주할 요량으로 혼자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가 홍적고개에서 그 진입로를 놓치고 홍적고개-우월삼거리간 임도를 걷고 왔다.
여러 산행기에서 들머리에 대한 주의를 읽었었지만, 야생화를 찍으며 방심하고 말았다.
산줄기는 놓쳤지만 도계의 강원도쪽 임도를 걸으며 또 다른 자연관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홍적고개 - 우월삼거리 - 홍적고개(14.2km)
상봉역에서 07:35 출발하는 경춘선 전철로 08:25 가평역에 내렸다. 막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08:30) 가평터미널에 08:35에 내렸다. 홍적리를 거쳐 화악리로 가는 버스는(화악리 행) 09:05 출발이다. 이 차는 09:00 가평역에서 출발하는 버스였다. 30여 분을 달려 09:40 홍적종점에 도착한다.
사진 가운데 끝 절개지 부분이 홍적고개이다.
10:00 홍적고개. 홍적리종점에서 가파른 포장도로를 20분 걸어 올라왔다.
홍적고개는 강원도와 경기도의 도계를 이룬다. 서쪽은 촛대봉 들머리, 동쪽은 몽덕산(몽가북계) 들머리이다.
촛대봉 5.3km, 몽덕산 2.5km
걸어 올라온 홍적고개
홍적고개 위 헬기장. 오늘의 착오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맞은 편 산길로 들어갔더니
빛바랜 산행 리번이 걸려 있어 길을 제대로 찾았다고 방심했다.
희미한 갈을 따라 내려가서 만나는 임도
리번도, 안내 이정표도 없다.
너구리 한 놈이 코를 땅에 대고 오다가 '왠놈이냐?'고 나를 쳐다보고는 걸음을 빨리하여 제갈길을 간다.
3.6km를 걸어서야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몽가북계는 멀어졌고, 그냥 임도 구경을 계속하기로 하였다.
오늘 따라 풀벌레의 움직임도, '홀딱벗고'의 울음소리도, 계곡의 물 떨어지는 소리도 유난하다. 등귀의 베낭 소리도 귀에 거슬린다. 자연의 평온함을 깨뜨리는 내 발자국 소리도 커서 괜히 미안타.
11:50 여기서 왔던 길을 돌아가기로 하였다. 다른 탈출로가 없을 듯하다.
오월삼거리
몽가북계의 산줄기. 산을 좀 다닌다는 사람들은 '화악지맥'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까치수염을 찍느라 관심없이 지나쳤던 들머리. 오늘의 패착이었다.
홍적리로 돌아왔을 때는 13:45. 버스가 조금 전에 출발하였고 다음 차는 17:00라고 한다.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 지나가는 차를 세우는 수 밖에.
마침 백둔리로 가는 사람 좋은 분을 만나 목동터미널까지 편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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