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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산봉우리 이름 [조선일보]

산넘고 물건너 2014. 4. 13. 18:04

산봉우리 이름도 '전국구 스타' 있다…

국사봉 1위·옥녀봉 2위

전국에 산봉우리 2137개,

국사봉 138개·옥녀봉 95개·매봉·시루봉·형제봉 뒤이어

 

國師·國士·國事·國思…

한자 달라도 '愛國' 의미 담겨

 

산에 자주 오르는 사람들은 전국 곳곳에서 '옥녀봉'을 만난다. 그도 그럴 것이 옥녀봉은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에도,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에도,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도 있는 흔하디흔한 산봉우리 이름이기

때문이다. '국사봉'은 더 많다. 국사봉은 전국 산봉우리 이름 중 가장 많은 이름이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이름이 등록된 산봉우리는 전국에 2137개이다. 이 중 가장 많은 산봉우리 이름은 국사봉으로 138개가 있고, 2위는 옥녀봉(95개), 3위는 매봉(78개), 4위 시루봉(74개), 5위는 형제봉(51개)이다. 

국사봉은 충청남도 공주시에만 10개, 전라북도 정읍시에 다섯개,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과 경기도 포천시에도 각각 두 개씩 있다. 한자는 조금씩 달라 국사(國師), 국사(國士), 국사(國事), 국사(國思) 등을 쓴다.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많이 쓰이는 이유로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는 왕실 지관(地官)인 국지사(國地師)가 주변 땅을 살펴보기 위해 오른 봉우리라는 뜻에서 국사봉이라고 했다는 것. 둘째는 우국충정(憂國衷情)을 나타낸 이름이라는 해석이다. 국가지명위원회 배우리 위원은 "국사봉의 한자가 달라도 '임금이 계신 곳을 바라보며 국가를 생각하는 봉우리'라는 뜻이고, 애국(愛國)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왕조 교체 시기인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유배된 사람이 많은 지역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산봉우리 이름 중 둘째로 많은 '옥녀봉'. 전국에 95개가 있다. 여기엔 풍수지리학적 이유가 있다.

'옥녀봉'이란 이름이 붙은 봉우리가 있는 산은 대개 험하지 않고 봉우리가 밋밋하고 둥그스름하다. 그 모습이 옥같이 고운 여인의 쪽진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옥녀봉이라 부른다.

동양학자 조용헌씨는 "산세가 험하면 그 지역의 기운이 날카롭다고 보는데, 둥그런 봉우리는 좋은 기운이 그 안에 뭉쳐 있어서 지역을 묵직하게 지켜준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사봉과 옥녀봉 다음으로 많은 이름은 '매봉'.  가운데 봉우리가 매의 머리처럼 둥글게 솟아 있고 날개처럼 좌·우로 작은 봉우리가 있을 때 자주 붙이는 이름이다. 해발 300~400m 높이 산에 많다.

비슷한 형상의 봉우리가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에 있으면 매가 아닌 '학'의 형상이라고 일컫는다.

 

국토지리정보원에 이름이 등록된 산봉우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라남도로 385개가 등록돼 있고, 이어 전라북도(287개), 경상북도(269개) 순이다. [조선일보, 201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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