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절정 시기[조선일보]

[Why][알랑가 몰라, 조선일보,  2013.09.28]

단풍 절정 시기는어떻게 계산할까

 

 

기상청은 최근 전국 단풍 명산 14곳의 올가을 단풍 예보를 발표했다.

예보에 따르면, 올가을 단풍은 9월 30일쯤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된 뒤 하루 평균 20~25㎞의 속도로 남하해 10월 31일 해남의 두륜산 주봉인 가련봉에 가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이 절정이 이루는 시기는 설악산이 10월 19일, 해남 두륜산은 11월 10일쯤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그렇다면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어떻게 알아내는 것일까.

단풍의 절정은 산꼭대기에서 시작된 단풍이 산 아래로 번져 산 전체의 80%가 물들었을 때로 정의한다. 엄밀한 관측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산 아래 적당한 지점에서 맨눈으로 산 정상을 올려봤을 때 눈에 들어오는 풍경의 8할 이상이 단풍으로 물들면 절정으로 보는 것이다. 기상청에는 14개 산마다 매년 실제로 단풍이 절정을 이뤘던 날짜가 기록돼 있다. 이 데이터 20년치 이상을 분석하면 '예년 단풍 절정일'이 나온다. 이 날짜가 매년 가을 단풍의 절정일을 정할 때 1차 기준이 된다. 기온 변화를 고려해 여기서 날짜를 늦추거나 앞당기는 원리다.

 

  산 80%는 물들어야 '절정'
과거 20년치 날짜 분석한 뒤 9월 평균기온 감안해 추정

가감(加減)의 잣대가 되는 것은 9월 평균 기온이다. 기상청이 지난 30년간 여러 기상 데이터와 단풍 절정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9월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단풍 절정은 1~4일 늦춰지고, 1도 내리면 단풍 절정이 1~4일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2013년 단풍 절정일을 구하려면 예년 단풍 절정일에 올해 9월까지를 포함한 최신의 9월 평균기온을 고려해 공식에 따라 날짜를 더하고 빼면 된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설악산의 경우 10월 19일, 두륜산의 경우 11월 10일이라는 날짜다.   [이길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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