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가칠봉이 3개가 있다.
양구 가칠봉[1,242m]은 이 일곱 봉우리를 더하여야 금강산 12,000봉을 채울 수 있다고 加七峰이다. 6·25 당시 처절했던 격전의 현장이다. 군사분계선 바로 남쪽에 있는 남한의 금강산 부분에 해당한다.
인제 가칠봉[1,164m]은 점봉산 자락 곰배령 남쪽 줄기에 있는 산이다. 산이 크고 골이 깊어 加漆峰이다.
홍천의 가칠봉 [1,240m]은 백두대간 구룡령과 이어진 봉우리 7개 너머에 있는 산이라 하여 柯七峰이다. 설악산과 오대산을 연결하는 중간 쯤에 있으며, 방태산 동쪽 가까이에 있다. 삼봉약수에서 2km 정도 가파르게 오르는 봉우리로서 삼봉약수로 더 유명하다.
2011. 9. 27 아름다운 홍천 가칠봉을 오르는 이슬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이른 시간 산행지로 출발하는 버스는 만석이었다. 과연 명산에로의 산행은 달랐다. 날씨는 아직도 낮 시간에는 덥다고 하지만 아침은 서늘하고 하늘도 높고 푸르다.
07:30 이른 아침 출발한 버스는 경춘고속도로로 들어서서 동쪽으로 달려나간다. 동홍천에서 56번 국도로 바꿔 타고 산 넘고 물 건너 달리고 달린다. 솔치재 하벳재 운두령 등의 고개를 굽이굽이 숨가쁘게 오른다. 드디어 1,013m 구룡령 마루가 눈앞에 나타났다. 10:20.
구룡령은 홍천과 양양의 군계이다. 홍천군 안에서만 2시간을 달려 온 셈이다. 홍천군이 전국에서 제일 넓은 군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일행은 부산하게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체조로 몸을 풀고는 10:30 드디어 힘찬 걸음으로 백두대간을 오르기 시작 한다.
구룡령 → 1,094봉 → 1,100봉 → 구룡령옛길 정상 → 1,142봉 → 1,130봉 → 1,063봉 → 갈전곡봉 →
1,126봉 → 가칠봉 → 남쪽능선 → 삼봉약수(삼봉휴양림)
구룡령(해발 1,013m) 홍천에서 양양으로 넘어가는 오대산의 고갯길이다.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한다. 고갯길도 마치 용이 구불구불 기어오르는 모양이다
굽이굽이 올라온 고개. 높은 고도 때문에 맑은 날에도 옅은 안개가 끼어 있다. 비오는 날이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정상 부근에 짙은 안개로 시야를 가리는 일이 많다고 한다.
구룡령 들목에서 치고 올라오면 처음 만나는 봉우리(1,094m) 부근.
구룡령 너머 약수산(1,306.2m) 주변에 '불바라기약수', '명개약수', '갈천약수' 등의 약수터를 두어 약수산이라는 이름이 지어 졌다고 한다.
구룡령 옛길 정상(1,089m). 양양 갈천리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홍천군 내면 명개리까지 이어진다.
백두대간을 가로질러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이 길은 산세가 험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보다 산세가 평탄하여 양양,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오갈 때 주로 이용하였다고 한다.
옛길 정상에서 양양 葛川里 2.75km, 명개리까지는 3.5km이다. 갈천에서 구룡령 옛길 정상까지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문화재길 구간이다.
1,142봉
1,130봉 이정표
남쪽 오대산 방향
북쪽 설악산 방향
단풍의 기미가 보인다.
葛田谷峰은 양양, 인제, 홍천 3군봉에 해당한다. 그리고 갈전곡봉에서 시작된 물은 방대천, 계방천, 내린천의 발원지를 이루어 소양강의 발원지가 되고, 곧 한강의 발원지가 된다.
갈전곡봉에서 백두대간을 벗어나 가칠봉으로. 갈전곡봉을 뒤돌아 본다.
능선길의 울창한 수림으로 視界가 안좋다. 소나무 가지 틈으로 점봉산이.
가칠봉
가칠봉에서 설악이 멀리 보인다.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칠봉, 사삼봉, 응복산 이 세 봉우리의 정기가 모인 곳에서 나오는 약수라고 삼봉약수이다. 대부분의 유명 약수가 그렇듯 좀 비릿하다. 세 구멍의 물맛이 각각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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