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물건너 2013. 6. 27. 07:15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나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한용운, 해당화)

 

 

해당화(海棠花)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이 지는 작은키나무이다.

의례 해당화 하면 풀이려니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나무이다. 우리나라의 야생의 장미 가운데 들이나 산에 핀 장미라면 찔레를 들지만, 해변의 장미라면 누가 뭐래도 해당화를 꼽을 수 있다.

화사한 색과 소담스러운 꽃송이는 젊음의 상징이어서 조선시대 여인들의 옷 무늬, 자수나 화조 병풍으로 많이 그려졌던 꽃이다. 그러나 찔레나무의 사촌 쯤 되는 나무로 겨울철이면 가시덩쿨만 남아서 흉물스럽다.

비교적 추운지방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어서 제주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물었다.

 

우리나라 바닷가 모래땅에서 무리를 지어 자란다. 

높이는 1~1.5m에 달하고, 뿌리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 큰 군집을 형성하여 자란다. 줄기에는 갈색의 커다란 가시와 가시털(刺毛)이 많이 나 있고, 가지를 많이 친다.

잎은 7~9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깃털 모양이며 겹잎이다. 잎의 두께는 두껍고 표면에 주름살이 많으며 윤채가 있다. 이면은 맥이 튀어나오고 잔털이 밀생하며 선점(腺點)이 있고 톱니가 있다.

꽃은 5∼7월에 홍자색으로 피며, 향기가 강하다.

열매는 8월에 황적색으로 익는다.

꽃은 향수원료로 이용되고 약재로도 쓰인다.

과실은 약용 또는 식용한다.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백과. 이유미, 우리풀 우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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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25 태안 학암포해변. 꽃은 이미 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