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나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한용운, 해당화)
해당화(海棠花)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이 지는 작은키나무이다.
의례 해당화 하면 풀이려니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나무이다. 우리나라의 야생의 장미 가운데 들이나 산에 핀 장미라면 찔레를 들지만, 해변의 장미라면 누가 뭐래도 해당화를 꼽을 수 있다.
화사한 색과 소담스러운 꽃송이는 젊음의 상징이어서 조선시대 여인들의 옷 무늬, 자수나 화조 병풍으로 많이 그려졌던 꽃이다. 그러나 찔레나무의 사촌 쯤 되는 나무로 겨울철이면 가시덩쿨만 남아서 흉물스럽다.
비교적 추운지방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어서 제주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물었다.
우리나라 바닷가 모래땅에서 무리를 지어 자란다.
높이는 1~1.5m에 달하고, 뿌리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 큰 군집을 형성하여 자란다. 줄기에는 갈색의 커다란 가시와 가시털(刺毛)이 많이 나 있고, 가지를 많이 친다.
잎은 7~9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깃털 모양이며 겹잎이다. 잎의 두께는 두껍고 표면에 주름살이 많으며 윤채가 있다. 이면은 맥이 튀어나오고 잔털이 밀생하며 선점(腺點)이 있고 톱니가 있다.
꽃은 5∼7월에 홍자색으로 피며, 향기가 강하다.
열매는 8월에 황적색으로 익는다.
꽃은 향수원료로 이용되고 약재로도 쓰인다.
과실은 약용 또는 식용한다.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백과. 이유미, 우리풀 우리나무)
2013. 6. 25 태안 학암포해변. 꽃은 이미 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