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대중교통 산행 경상도

청량산/봉화 - 2012. 10. 2

산넘고 물건너 2012. 10. 3. 06:59

청량산(淸凉山, 870m)

 

2012.  10.  2(화)

 

이슬산악회

 

 

 

청량산은 경북 봉화 동남쪽 영양 사이에 솟아 있는 봉화의 산이다. 북쪽으로 문수산(1,206m), 동쪽으로 일월산(1,219m), 서쪽은 낙동강, 남쪽으로는 청량골 건너 축융봉과 마주하고 있다. 그 남쪽은 안동 땅이다.

 

 

 

봉화하면 ‘봉화산골’이라고 늘 ‘산골’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 만큼 오지로 꼽힌다.

흔히 우리나라의 ‘오지 중의 오지’는 세 곳이었다고 한다.

함경도의 <삼수갑산>과 경남의 <함양산청> 그리고 경북 <봉화영양>이다. 삼수갑산은 갈 수 없는 북한지역이고, 함양산청은 88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가 잇달아 개설되면서 교통의 요지로 변하였다. 봉화는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오지로 남아 있는 형편이다.

'경북의 3대 오지 BYC(봉화 영양 청송)'의 B도 봉화를 가리킨다.

봉화는 1,000m가 넘는 백두대간 고봉들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 선 깊은 산골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탓에 사람의 손때가 덜 묻어 청정지역으로 남을 수 있었다.

 

봉화라고 하면 으래 떠 올리는 산이 청량산이다. 우리나라에는 산세가 아름다운 곳곳에 소금강(小金剛)이라

는 명칭을 붙이는데, 이 산 역시 경북의 소금강이다. 명산의 조건이 산의 높이에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가장 높은 장인봉을 비롯하여 외장인봉·선학봉·자란봉·자소봉·탁필봉·연적봉·연화봉·향로봉·경일봉·금탑봉·축융봉 등 12 봉우리(6육육봉)가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다. 곳곳에 깎아지른 층암절벽이 괴상한 모양의 암봉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

 

누구보다 산을 사랑하였던 선비 퇴계는 “청량산을 가보지 않고서는 선비노릇을 할 수 없다”고 했을 정도로 청량산을 아꼈다고 한다. 퇴계는 어릴 때부터 청량산에서 글을 읽고 사색을 즐겼으며 말년에도 도산서당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이 산을 찾았다고 한다.

주왕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寄岳)’으로도 불리는 산이다.

 

 

이슬산악회를 따라 청량산 산행에 나섰다. 봉화는 지난해 10. 11 축서사가 있는 문수산을 다녀온데 이어 두번 째이다.

07:40 모란을 출발하여 경부, 영동, 중앙고속도로 등을 3시간 반 달려 10:50 청량산 아래에 도착하였다. 평일이지만 징검다리추석연휴로 이미 차량들과 인파가 넘쳐나고 있었다.

 

입석 - 웅진전 - 김생굴 - 자소봉 - 탁필봉 - 연적봉 - 자란봉 - 선학봉 - 장인봉 - 두들마을 - 선학정

 

 

 

 

 입석 - 응진전 - 김생굴 - 자소 봉- 탁필봉 - 연적봉 - 자란봉 - 하늘다리 - 선학봉 - 장인봉 - 두돌마을 - 

 선학정(청량사입구)

 

 

 

 

 

 

응진전은 청량사를 창건한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암자인데,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청량사가 내청량이라면 응진전은 외청량이다. 뒤로는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바위가 마치 9층 금탑모양을 하고 있다. 아래로는 아득한 낭떠러지이다.

 

 

신라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았던 김생굴. 천연 암굴 형태인데, 김생이 여기서 10여년간 글씨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자소봉.  9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내산(內山) 가운데 가장 높으며 청량산에서 세 번째 높은 봉우리이다. 9층의 층암을 이루고 있다.

 

 

 

 

자소봉 바로 북쪽으로 보이는 문명산(894m)은 청량산이 있으면 문명산이 있어야 한다는 불교의 '청량문명'을 두고 이름을 지었다 한다.

 

 

남쪽으로는 낙동강으로 흐르는 청량골계곡을 사이에 두고 축융봉(845m)과 도토리 키 재기로 마주하고 있다. 축융봉 너머로는 안동 땅이다. ‘축융’은 남방의 불을 담당하는 화신(火神)을 의미하며, 주세붕이 중국 남악(南嶽)의 이름을 본 따서 붙인 이름이다.

 

 

탁필봉. 자소봉 서쪽으로 30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하여 필봉이라 하였는데, 주세붕이 중국 여산(廬山)의 탁필봉과 비교하여 붙인 이름이다.

 

 

 

 

 

 

지나온 자소봉과 탁필봉

 

 

연적봉(硯滴峯). 탁필봉에서 서쪽으로 6m 떨어져 있다. 형상이 마치 연적과 같다.

 

 

하늘다리가 보인다. 자란봉, 하늘다리, 선학봉, 장인봉.  장인봉, 선학봉, 자란봉을 청량산 바깥쪽에 있다하여 외산(外山)이라 부르는데 선학봉은 이 외산 중에서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하늘다리.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800m)이 있는 길이 90m,높이 70m,폭 1,2m의 현수교이다.

 

 

 

 

현수교에서 바라본 선학봉의 북쪽 바위

 

 

선학봉의 남벽

 

 

선학봉에서 보는 축융봉

 

 

 

 

하늘다리를 건너서 조금만 가면 장인에 오른다. 주세붕이 중국 태산의 장악(丈嶽)을 모방하여 이름붙였다고 한다. 외산(外山)의 주봉(主峯)이며 청량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두들마을. 전기는 물론이고 위성안테나, 간이케이블카 등도 갖추어 있었다.